설악산에서 리지등반을 하던 A씨(62)가 6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 7월 16일 오후 4시48분께 강원 인제군 북면 한계리 설악산 몽유도원도 리지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A씨는, 추락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119구조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A씨는 소속 산악회원들과 함께 정식으로 등반허가를 받고, 등반 장비를 착용하고 몽유도원도 리지등반에 나섰다고 한다. ‘몽유도원도’ 리지는 설악산 안산(1,430m)에서 한계천 방면 44번국도로 뻗은 지능선의 바위산줄기다. 2001년 김기
함양의 명폭포는 지리산이 아닌 거망산에 있다. 폭포 자체가 가진 힘과 크기를 따지면 용추폭포가 전국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든다. 함양 용추계곡은 금원산(1,352m)·기백산(1,331m)·거망산(1,184m)·황석산(1,190m) 골짜기가 모인 계곡이다. 해발 1,000m대 큰 산의 시원함을 압축시켜 놓은 것이 용추폭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사철 수량이 많은 덕분에 20m 암벽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폭포수는, 소리와 물보라만으로 사람을 압도한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속에서 빠르게 휘감아 돌아, 익사 사고가 잦은 탓에 수영이 금
‘폭포’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산이 포항 내연산內延山(930m)이다. 특히 내연골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계곡 중 하나로 절정의 계곡미로 손꼽힌다. 내연산 정상에서 동쪽, 동해 바다 방면으로 뻗은 골짜기로, 12폭포골·청하골·보경사계곡·연산골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12폭포골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크고 작은 여러 폭포가 있는데 그중 백미는 연산폭포다.넓은 물웅덩이를 이룬 여성적인 관음폭포를 구경하고 구름다리를 지나면 숨겨진 연산폭이 드러난다. 용이 불 대신 물을 내뿜는 것만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할 정도로 힘 있는 폭포
두타산頭陀山(1,353m) 무릉계곡은 아름다운 계곡의 대명사다. 강원도 삼척과 동해의 경계에 솟은 두타산은 백두대간이 낳은 명산이다. 두타산 동쪽에 무릉계곡이 있고, 계곡을 대표하는 명폭포가 쌍폭雙瀑이다. 이름처럼 박달골과 바른골, 두 개의 골짜기 물이 절벽인 쌍폭포에서 무릉계곡으로 합쳐지는 독특한 비경이다. 국내에서 가장 독특하고 신비로운 폭포로 따지면 단연 첫 손가락에 꼽을 만하다.무릉계武陵溪라는 이름은 고려 충신 이승휴(1224~1300)가 중국의 무릉도원 같은 선경이라 극찬했다고 하여 유래한다. 쌍폭 못지않게 아름다운 폭포로
소매물도는 1986년 크라운제과 쿠크다스의 CF 배경으로 나오면서 유명해졌다. ‘쿠크다스섬’이란 별명도 그 때문에 생겼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가고 싶은 섬’으로 뽑혔고 각종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관광객들로 북적이게 되었다. 특히 하루 두 번 바다 갈라짐 현상으로 길이 열리는, 소매물도 옆 등대섬 풍경이 아름다워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반면 대매물도는 번잡하지 않아 머물고 싶은 섬이다. 간혹 백패커나 걷기길을 찾는 사람들만 드문드문 보인다. 매물도는 옛날 섬에서 메밀이 많이 생산되었기에 붙은 이름이다. 메밀을
‘신선이 노니는 섬’을 차로 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선유도仙遊島는 이름처럼 신비롭고 감미로운 풍경이 있는 섬이다. 맑고 푸른 바닷물과 그 너머로 솟은 바위 봉우리 같은 섬들. 바다안개가 짙은 날엔 한 폭의 동양화가 되고, 맑은 때엔 망망대해의 휴양지가 된다.군산 앞바다에는 47개의 무인도와 10개의 유인도가 무리지어 있는데 이를 ‘고군산古群山군도’라 부른다. 새만금방조제와 다리로 연결된 고군산군도는 섬 여행의 낭만과 접근의 편리함을 모두 갖춘 서해안 섬 여행 일번지가 되었다. 특히 서해안 섬인 만큼 해넘이가 일품으로 꼽힌다.
생일도 주변은 BAC블랙야크 알파인클럽 인증 천국이다. 완도군에만 9개의 섬이 ‘섬&산 100’ 명단에 올라 있다. 생일도를 찾을 때 함께 인증하기 좋은 곳은 연륙교가 있는 완도, 신지도, 조약도(약산도)이며, 장흥 노력도선착장에서 접근 가능한 금당도를 추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10번째 큰 섬, 완도우리나라에서 열 번째로 큰 섬이다. 동으로는 고흥군 거금도와 여수시 초도, 서로는 진도군 조도, 남으로는 대해인 제주도 추자도, 북으로는 해남군의 남창과 강진군, 장흥군을 마주하고 있다. 55개 유인도와 146개 무인도의 본섬이 빙
서울에서 동해까지 2시간여 만에 갈 수 있게 되었다. 강원도 해안선 남쪽의 동해시와 삼척시는 오지 중의 오지로 꼽혔지만 KTX 동해역이 개통되면서,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되었다. 동해의 명산인 두타산·청옥산과 무릉계곡을 당일에 다녀올 수 있게 된 것이다.2017년 수도권과 강릉을 잇는 KTX 강릉선이 개통된 데 이어 지난 3월 2일 동해역까지 연장 개통되었다. 노선 명칭은 개통 당시에는 ‘경강선’이라 불렸으나 “어디로 가는 철도인지 모호하다”는 지적이 잇달아 국민투표를 거쳐 ‘강릉선’으로 바뀌었다. 강릉선은 서울역 출발 열차와 청량리
연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다시금 백두대간의 화두를 되짚어 본다. 우리에게 백두대간은 무엇인가? 사실 현재의 백두대간은 유명무실하다. 등산인들만 ‘나라의 뼈대가 되는 산줄기’라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여전히 100여 년 전 고토 분지로가 지은 산맥 이름을 가르치고 있다. 일본 지리학자인 그는 한반도의 효율적인 자원수탈을 위해 1900년과 1902년 두 차례에 걸쳐 14개월 동안 우리나라의 지질을 조사했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일본은 우리나라 산골 깊숙한 곳의 자원까지 샅샅이 캐갔다.이 조사를 바탕으로 쓴
원적산圓寂山(634m)은 이천 산수유마을의 뒷산이다. 산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평야에 솟은 산이라 경치가 탁월하고, 산세가 웅장하다. 이천, 광주, 여주에 걸쳐 있지만 정상과 원적봉에서 남쪽 이천 평야가 한눈에 들어 이천의 산으로 인식된다. 정상인 천덕봉은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에 토성을 쌓고 피란했다고 하여 공민봉이라고도 불렸다.원적산은 경기도의 ‘미니 알프스’라고도 불린다. 산기슭에 군 사격장이 있어 산불 예방을 위해 원적봉에서 천덕봉으로 이르는 능선의 나무를 모두 베어 인공적인 초원지대가 되었다. 천덕봉 지척의
3월을 가장 향긋하게 보내는 방법은 산수유 만발한 지리산 자락을 걷는 것. 지리산둘레길 산동-주천 구간은 구례군 산동면 소재지인 원촌마을에서 현천마을, 계척마을로 이어지는 ‘산수유 꽃길’이다.구례 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 3월 중순이면, 노란 산수유꽃으로 온 천지가 환하다. 봄 산자락이 전국 어디인들 꽃향기 없겠냐마는 전국에서 가장 샛노란 걷기길로, 지리산둘레길 ‘산동-주천 구간’을 꼽을 만하다.산동읍내에서 대두천을 거슬러 오르면 봄꽃 가득한 계척마을에 닿는다. 계척마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나무와 정겨운 돌담길을 만날 수
역사 속의 설악산은 원나라의 침입에 맞섰던 항쟁의 공간이다. 설악산에는 한계산성과 권금성이 있다. 한계산성은 내설악 안산鞍山(1,430m) 남쪽 계곡을 에워싼 석축산성이다. 대승령 부근 안산의 주능선과 지능선을 아우르는 산성으로 둘레 1.9㎞, 높이 1.3m였으니 제법 큰 산성이었다.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한계산성 망경대에서 고려와 후백제군이 대치해 혈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신라가 망했음을 실감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이 있다. 에는 고종 46년(1259) 몽골군이 한계성을 공격했으나, 산성방호별감 안홍민이 야별
오대산은 피의 군주라 불리는 수양대군, 세조의 전설이 담긴 산이다. 수양대군은 단종에게 왕위를 강제로 빼앗고, 결국 사약까지 내렸다. 왕이 된 세조는 어느 날 꿈에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가 나타나 “어린 조카를 내치고도 모자라 사약을 내려 죽게 했단 말이냐. 인륜도 모르는 천하에 더러운 놈!”이라 소리쳤다.말을 마친 현덕왕후는 세조를 향해 침을 뱉었다. 세조는 놀라 잠에서 깨었다. 더 놀라운 것은 현덕왕후가 침을 뱉은 자리에 종기가 돋더니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의술이 뛰어난 어의가 백방으로 손을 써도 낫지 않고 피부병은 점점 더
소백산은 산이 큰 만큼 해돋이도 웅장하다. 소백산 산줄기 기준 동쪽으로 높은 산 없이 열려 있어 시원한 원거리 일출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겨울엔 많은 적설량으로 한겨울 산행지로도 인기 있다. 소백산은 시원하게 열린 봉우리가 여럿이라 한 봉우리만 해돋이 명소로 꼽기에는 아깝다.특히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진 주능선은 시야가 트인 곳이 많아 어디든 해맞이가 가능하다. 가장 인기 있는 해맞이 장소는 비로봉과 연화봉. 비로사 기점~비로봉, 희방사 기점~연화봉 모두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국망봉 역시 일출맞이 명봉이다. 초암사~비로봉
강천산剛泉山(583.7m)은 아기자기한 단풍명산이다. 500m대로 높지 않지만 연대봉·운대봉·수령봉·천자봉·깃대봉·왕자봉 등 잘난 여러 봉우리와 연대계곡·선녀계곡·원등계곡·분통골·지적골·소목골·삼인대계곡·기우제골·세냥골 등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골짜기마다 단단한 암반 위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 샘처럼 솟아흐른다 하여 ‘강천剛泉’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강천산은 1981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됐을 만큼 수려한 산세와 화사한 단풍을 자랑한다. 특히 전북 순창·정읍 일대는 단풍나무가 많고 일교차가 커서 단풍이 아름
우리나라는 산장 문화가 없다. 유럽 알프스나 일본 북알프스처럼 레스토랑급 식사를 즐기며 고산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없다. 전국 산악국립공원 내의 산장은 공식명칭이 ‘대피소’다. 이름처럼 산에서 최소한의 숙박을 하는 곳이지, 훌륭한 음식이나 샤워시설은 없다. 그럼에도 산장(대피소)이 좋은 것은, 고산 능선이나 깊은 산 속에서 하루 동안 머물며 여유롭게 단풍을 음미할 수 있어서다. 걸어서 빠르게 지나쳐야 하는 단풍과, 커피를 즐기듯 여유 있게 감상하는 단풍은 질적인 차이가 있다.현재 국립공원 대피소는 지리산 7곳, 설악산 5곳,